[Y리뷰] 극한의 상황 속 연기 앙상블 빛난 '탈출', 그럼에도 아쉬운

3377TV정보人气:803시간:2024-07-09


※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이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이다. 영화제 공개 이후 1년간의 후반작업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영화의 주요한 소재임에도 CG임이 도드라지는 군견들의 어색한 움직임 표현과 결과가 예측되는 평면적인 스토리 전개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염려된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가 정식 개봉에 앞서 지난 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취재진에 공개됐다. 이 영화는 지난해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처음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공개 이후 추가적인 후반작업을 거쳐 약 1년 만인 오는 12일 개봉한다.

완성본은 영화제에서 공개한 버전에 비해 러닝타임을 대폭 줄였다.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은 "칸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저나 제작사, 스태프들이 생각하기에 조금만 더 하면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있어서 다시 한번 후반작업을 하게 됐고, 가장 좋은 시점을 찾아 개봉하게 됐다"라며 영화제 이후 1년의 시간이 흐른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영화는 영화제 버전보다 더 긴박감 있게 흘러가 러닝타임 96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 감정의 과잉도 덜어냈다. 간결한 편집 덕분에 재난 상황에서 배우들의 팀플레이,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다. 현실감 있는 부녀로 등장한 이선균·김수안, 괴짜 과학자가 된 김희원, 시종일관 여유 넘치는 렉카 기사 역의 주지훈의 호흡이 한데 잘 어우러졌다.

극 중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갖고 공항대교를 지나다 짙은 안개로 인해 연쇄 추돌사고가 일어나면서 대교 위에 고립된다. 이 와중에 비밀스럽게 진행된 프로젝트 하에 만들어졌다가 폐기처분될 예정이었던 군사용 실험견들이 차량을 탈출해 통제불능 상태로 행인들을 공격하면서 공항대교 위는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안보실장 행정관 정원(이선균 분)은 딸의 유학을 준비해 공항으로 데려다주던 길에 공항대교에 고립된 상황. 그는 살상견을 만들어낸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프로젝트가 바로 안보실장(김태우 분)이 준비했던 것을 알고 분개하지만, 빠른 판단력과 책임감으로 사람들을 통솔해 극한의 상황을 빠져나가는데 성공한다.

렉카 기사(주지훈 분)는 교통사고 건수를 하나라도 더 잡을 속셈으로 출동했다가 대교에 갇힌다. 늘 뒷주머니 채울 기회를 노리는 불량스러운 캐릭터로 표현되지만,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이 피신한 버스에 시동을 걸고, 위스키에 불을 붙여 살상견들을 쫓는 등 큰 역할을 해내고, 동시에 반려견 '조디'와의 깜찍한 호흡으로 극에 웃음을 더한다.

문제는 CG다. 영화에 등장하는 살상견들은 주변 소재가 아니라 주요 소재다. 군사용 실험견이 탈출하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총 11마리이기에 영화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아무리 영화적 허용 범위 안에서 시청하려고 해도 움직임이 어색해 몰입을 방해한다. 오히려 클로즈업한 표정이 움직임보다 낫다.

공항대교라는 일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해서 재난 스릴러의 차별화를 꾀했다 하더라도, 결말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영화를 여름 극장가에서 얼마나 선호할지에도 의문이다. 현실에도 사건사고가 넘쳐나는데 극장까지 가서 재난 영화를 본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만 충분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남는다.

연출 김태곤 감독. 출연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 등. 러닝타임 96분.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7월 12일 개봉.

[사진출처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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