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 영화평론가 정성일 씨네토크.. "순환과 변주, 엔딩 이후가 궁금해지는 영화”

3377TV정보人气:400시간:2024-07-13

'퍼펙트 데이즈' 씨네토크

'올해의 마스터피스'로 극찬을 받고 있는 <퍼펙트 데이즈>가 정성일 평론가와 함께한 씨네토크를 성황리에 마쳤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도쿄의 청소부 ‘히라야마’의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순간을 담은 영화 <퍼펙트 데이즈>가 지난 11일(목) 저녁 7시 30분 상영 이후 씨네큐브에서 진행된 정성일 평론가와의 씨네토크를 열띤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엇보다 이번 <퍼펙트 데이즈> 씨네토크는 연출,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음악 등은 물론, 주인공 ‘히라야마’의 일상을 일별로 분석하는 심도 있고 풍성한 토크가 이어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정성일 평론가는 “<퍼펙트 데이즈>는 <도쿄가>(1985), <도시와 옷에 대한 노트>(1989)에 이어 빔 벤더스 감독이 일본에서 촬영한 3번째 영화이자 첫 번째 극영화다”라는 소개에 이어 “<퍼펙트 데이즈>의 제작 상황을 알게 된다면 영화 안으로 더 들어가 볼 수 있다”라는 말로 씨네토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기획된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를 통해 리노베이션 된 17개의 공공 화장실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은 빔 벤더스 감독이 이를 위해 도쿄를 방문했지만 대답을 찾지 못한 채 베를린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퍼펙트 데이즈>의 공동 각본가이자 프로듀서인 타카사키 타쿠마의 제안으로 공공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 청소부 이야기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퍼펙트 데이즈>의 시작을 소개했다. 또한 “빔 벤더스와 타카사키 타쿠마가 각각 3주 동안 쓴 시나리오를 하나로 만든 것이 <퍼펙트 데이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인 빔 벤더스 감독이 일본 문화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타카사키 타쿠마가 현장에서 자문 역할도 자처하며 함께 만들어 나갔다”라고도 덧붙여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퍼펙트 데이즈' 씨네토크

정성일 평론가는 “빔 벤더스 감독은 야쿠쇼 코지가 출연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보며 ‘히라야마’ 역으로 야쿠쇼 코지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야쿠쇼 코지는 카메라 앞에 서있기만 해도 그 자체로 연기가 된다”라며 시나리오 단계부터 빔 벤더스 감독이 야쿠쇼 코지를 염두에 두었다는 일화로 관객들을 집중시켰다.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과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이며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퍼펙트 데이즈>가 빔 벤더스 감독이 동경해온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와 구조적 유사성을 가진다며 “<퍼펙트 데이즈>는 순환 구조의 영화다. 12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124분에 담았는데 그중 1/4를 차지하는 28분을 첫날에 할애한다. 첫날이 나머지 날들의 원형이며, 첫날과 무엇이 다른지, 빠졌는지, 무엇이 무엇으로 대체되었는지 등 첫날을 주 선율로 삼아 변주를 통해 재구성해간다. 이를 통해 ‘히라야마’의 마음의 서사를, 삶의 리듬을 담은 영화다”에 이어 “빔 벤더스 감독은 이를 용의주도하게 담아낸 만큼 <퍼펙트 데이즈>는 능동적으로 봐야 하는, 끊임없이 첫날로 돌아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덧붙이며 빔 벤더스 감독의 연출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정성일 평론가는 <퍼펙트 데이즈>를 관통하는 단어이기도 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뜻하는 ‘코모레비’를 언급하며 “빔 벤더스 감독은 ‘코모레비’라는 단어를 마주친 순간 이런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이라며 <퍼펙트 데이즈>가 코모레비의 미학을 담아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정성일 평론가는 영화 곳곳에 삽입된 올드 팝과 해당 곡들이 담긴 앨범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가며 씨네토크를 한층 더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 나갔다.

정성일 평론가는 “생활은 순환하지만 시간은 전진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극중 등장하는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히라야마’의 대사가 가장 철학적이면서도 의미 깊다”라고도 전했다. 야쿠쇼 코지의 섬세한 열연으로 모두가 극찬한 엔딩 장면에 대해서도 “니나 시몬의 ‘Feeling Good’이 흐르는 엔딩에 담긴 ‘히라야마’의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은 일본 가부키의 표정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이는 빔 벤더스 감독이 ‘나는 일본인 ‘히라야마’의 얼굴은 찍을 수 있지만 마음은 알 수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도 보인다”라는 해설을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성일 평론가는 “<퍼펙트 데이즈>는 엔딩 다음이 궁금해지는 영화다. 반복되는 일상을 담은 만큼 다음날 어떻게 될지 이미 알 것도 같지만, 순환과 변주가 이 영화의 핵심인 만큼 엔딩 이후가 궁금해지는 독특한 영화다”라고 끝까지 호평을 이어가며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매일매일도 퍼펙트 데이즈가 되길 바란다”라는 말로 씨네토크를 마무리했다.

[사진=티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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