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악마와의 토크쇼’ 알짜흥행
1000원 관람 단편영화 상영 계획
롯데시네마는 ‘태극기…’ 재개봉‘악마와의 토크쇼’
CJ CGV(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차별화’를 위해 자사의 극장에서만 상영하는 ‘단독 개봉작’ 라인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단편영화까지 상영키로 하며 눈길을 끈다.
매년 단독 개봉작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CGV는 지난달 독점 상영을 시작한 ‘악마와의 토크쇼’로 2일까지 10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알짜 흥행’에 성공했다. 해외에서 먼저 입소문을 탄 후 국내 개봉한 영화가 공포 마니아들의 관심을 이끈 덕분이다.
이에 앞서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시리즈를 통해 ‘애니 팬덤’을 꾸준히 극장으로 불러들였던 CGV는 최근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 변우석의 스크린 데뷔작 ‘소울메이트’ 재개봉과 방탄소년단 슈가의 콘서트 실황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 데이 더 무비’ 단독 상영을 통해 드라마 및 케이팝 팬덤까지 사로잡았다.
롯데시네마도 김준수의 첫 콘서트 영화 ‘김준수 콘서트 무비 챕터 원: 레크리에이션’을 5일부터 독점으로 상영해 무대인사까지 진행하기로 했으며 현충일인 6일에는 개봉 20주년을 맞은 장동건·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다시 걸기로 했다.
앞서 ‘쇼생크탈출’ ‘패왕별희’ 등 고전 명작을 꾸준히 단독 재개봉했던 메가박스는 19일 배우 데브 파텔의 감독 데뷔작으로 주목받는 액션 ‘몽키맨’을 독점 상영한다.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팬덤을 형성한 영화들의 재관람률이 높아지면서 팬덤 및 마니아 등 특정 관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단독 개봉작 확보가 중요해졌다”면서 “또한 중소 배급사의 경우 상영관을 확보하고 홍보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단독 개봉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CGV는 일반 극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단편영화들을 ‘스낵 무비’라는 이름으로 독점 상영하기로 했다. 1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는 ‘스낵 무비’의 첫 타자는 러닝타임 12분 59초의 ‘밤낚시’다.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스릴러로 손석구가 주연했다.
CGV 김재인 콘텐츠·마케팅 담당은 “‘시성비’(시간 가성비)라는 트렌드에 걸맞은 콘텐츠적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