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김희애 "오랜만의 현실감 있는 역할, 허진호 감독이라 좋았다" [인터뷰M]

3377TV정보人气:859시간:2024-10-09

개봉 전부터 해외 103개국 선판매 쾌거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엄마 '연경'을 연기한 배우 김희애를 만났다. 연경은 프리랜서 번역가로서의 커리어와 자녀 교육, 심지어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성공한 워킹맘’으로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그날 이후,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김희애는 "너무 세고 심각한 작품들이 많아서 저는 오히려 현실감 있다고 느껴졌다."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허진호 감독과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김희애는 "이런 경험은 완전 처음이었다. 보통은 대본리딩을 할 때 한번 쫙 읽고 밥 먹으러 간다. 그런데 대사 한 줄을 그냥 안 넘어가시고 꼼꼼히 읽으시더라. '이 대사를 왜 하는 것 같아?' '김희애라면 이런 대사를 할 것 같아?' 이렇게 하나하나 물어보시더라. 이래서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작품이 나왔구나 싶더라.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창작해 나가는 스타일이 다른데 허진호 감독의 세계에 빠져보자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지만 결과에 만족한다."며 허진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등장인물들에 대해 대본 이상의 깊이 있는 탐구를 배우들과 함께 한 허진호 감독의 연출 때문인지 영화 속 인물들은 뻔한 듯 뻔하지 않고 그 속을 알듯 모를 듯 가늠하기 힘들었다.

김희애는 "보통의 여자다. 처음에는 뒤에서 동서 흉도 보고 아들을 무조건 감싸기만 해서 좋게 보이지 않았는데 찍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만하면 너무 착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솔직하고 감정에 충실하고 게다가 인간으로 할 도리도 하니까 그런대로 괜찮은 보통의 여자 같더라.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생각한 캐릭터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겉과 속이 같은 인물이다. 뒤에서만 험담하는 게 아니라 앞에서도 싫은 내색을 하고 선을 긋는 인물이다. 순간순간에 솔직하고 돌려 말하지 않고, 그 와중에 본사도 하고 치매 걸린 시어머니도 간병하는 며느리다."라고 연경을 설명했다.

김희애는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건 상상도 안 된다. 안 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아예 생각을 접기로 했다. 연경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아들의 사건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아들이 범인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서 다른 생각을 안 하는 사람이다. 아들의 착하고 좋은 점도 알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거도 아니까. 그리고 자신도 좋은 일을 많이 하며 살았고 남편도 그동안 많은 아이들을 살리는 직업이었으니까라고 스스로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연경의 생각을 대변했다.


김희애가 연기한 연경은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는 인물이었다. 봉사단체에서 만든 홍보 영상을 보고 펑펑 우는 장면은 바로 뒤에 아들의 사건을 알게 되는 모습과 겹쳐지며 정말 이 사람의 마음이 뭘까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김희애는 "여러 가지 쌓인 게 있어서 울었을 것. 치매인 시어머님 모시고 생활하는 것도 힘들지 않겠냐. 아마 연경은 이런 장면을 보고 울면서 자신의 쌓인 감정을 풀고 배설하고 다시 돌아가 시어머님을 돌보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장면을 해석했다.

김희애가 꼽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디너 장면이었다. "몇 번의 식사 장면이 나오는데 매번 여러 번 테이크를 가서 감정을 길게 유지해야 했다. 그게 참 힘들더라 제 마음이 컨트롤이 안되더라. 다른 배우의 리액션을 할 때는 눈물이 나왔는데 막상 내 장면을 찍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안 나오더라"며 감정을 한결같이 유지하며 같은 장면을 여러 테이크 촬영한 게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자신의 장면에서 감정 연기가 잘 안 되었다며 아쉬워하는 김희애였지만 동료배우들은 자신의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뒤에서 진짜 연기로 리액션을 해주는 김희애의 정성과 노력에 엄청난 감탄을 했다. 심지어 장비 세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진심으로 감정을 쏟아내며 연기를 해서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김희애는 "예전에는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서 연기했고, 또 시간이 흘러서는 현장의 스태프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 연기했다면 이제는 바로 내 눈앞의 배우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연기한다. 내가 잘해줘야 상대 배우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그게 저에게 돌아와 같이 더 연기를 잘하게 만들더라. 이런 선순환이 서로에게 너무 좋아서 최대한 현장에서 상대배우에게 집중해서 연기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은 10월 16일 개봉한다.

사이트의 모든 비디오 및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수집되었으며, 원 저작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이 웹 사이트는 리소스 저장을 제공하지 않으며 녹화, 업로드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Copyright © 2024 www.jokeol.com All Rights Reserved
Telegram:@wg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