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황정민과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춰본 염정아는 "연기 잘하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받은 감동이 있다. 물론 선배들이 후배를 많이 챙기기도 하지만 내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 주변까지 다 챙기나 싶더라. 너무 잘 챙겨줘서 저는 편하게 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우리 둘이 그림체가 비슷한 것 같아서 보기 좋더라"며 소감을 밝혔다.
황정민은 자신의 촬영이 아닌 때에도 현장에서 염정아나 전혜진의 액션 장비, 세팅 등을 확인하며 안전한지, 괜찮은지를 봐줬다고. "액션이 정말 많은 현장이었는데 그걸 미리 와서 체크해 주는데 감동받았다."라며 황정민의 현장의 모습을 전하며 "근데 일단 현장에 엄청 일찍 온다. 나도 어지간하면 빨리 가는 편인데 나보다 훨씬 전에 와서 이미 분장도 끝내고 있더라. 그래서 나는 앞으로 저렇게 부담 주는 선배는 안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유쾌한 농담도 덧붙였다.
액션과 현장의 베테랑인 황정민 덕에 후반부 폭발적인 액션씬에서도 배운 게 많다는 염정아는 "엄청 여유가 있더라. 그리고 절대 멋있는 척을 안 하더라. 어떤 장면에서 나는 '이건 멋있는 컷이니까 내가 멋있게 해야지' 생각했는데 황정민은 뒤로 빠져서 오히려 느슨하게 액션을 하는데 그게 더 멋있게 보이더라. 나도 그렇게 해야지 생각했다."며 액션 꿈나무 다운 포부를 밝혀 웃음을 안긴 염정아였다.
황정민이 연기한 '강무'와 '미선'은 도대체 어떻게 만나 결혼을 한 걸까? 염정아는 "저희끼리 따로 씬으로 만들어 볼까 생각도 했었기에 전사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생각도 해봤었다. 아마도 '미선'이 우연히 사고가 나는 장면을 봤는데 너무 멋진 남자가 나타났고, 그게 '강무'였다. '미선'이 눈에 '강무'는 마치 정우성 같이 보였고 그렇게 콩깍지가 씌어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었다는 둘의 러브스토리"를 줄줄줄 읊어냈다.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상의도 많이 하고 적극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했다면서도 "나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스타일이 아니고 황정민이 아이디어가 많았다. 극 중 나오는 핑크색 자동차도 황정민의 아이디어였다. 저는 항상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하느라 나아가지 못하는 편"이라며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영화 속 엄청난 반전의 주인공 전혜진의 연기에 대해서도 염정아는 많은 칭찬을 했다. "박장군으로 처음 전혜진이 등장하는 장면이 끝내줬다. 그러면서 대사와 엇박으로 가는 연기톤도 너무 좋았다. 악역인데도 귀여운 면이 있어서 그 부분도 좋았다. 전혜진도 연기를 워낙 잘하는 분이라 감탄하며 봤다."며 전혜진이 만들어 낸 신개념 빌런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쾌한 염정아는 "전혜진이 저보다 젊으니까 액션은 훨씬 잘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비슷하더라. 둘 다 액션을 되게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둘이서 싸우는 장면은 엄청 낑낑대면서 했다.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며 비하인드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쿠키 영상으로 조나단이 등장해 깜짝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염정아는 "대본에 없던 장면이었는데 나중에 만들었다. 조나단은 완전 애기더라. 너무 귀여웠다. 같이 연기하는 걸 아주 좋아했고 시사회날, 뒤풀이 때도 같이 왔다. 다들 조나단과 사진 찍고 난리가 났다. 나도 조나단과 사진 찍어서 아이들에게 보내줬다. 너무 잘해줬다."며 배우들 사이에서 셀럽으로 등극한 조나단의 존재감을 밝혔다.
염정아는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명훈 신인감독에 대해서도 "너무 편했다. 말수는 적으신대 한마디 하면 빵빵 터지게 하는 부분이 있는 귀여운 감독님이셨다. 현장에서 소통도 편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신인감독이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 끌어낸 것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 '크로스'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