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통쾌보다 서늘함 택한 '베테랑2'...'무주공산 추석 극장가' 흥행몰이?

3377TV정보人气:906시간:2024-09-10

명절 연휴 앞두고 금요일에 개봉
황정민 등 출연진에 정해인 형사로 합류
눈길 끄는 액션들에 만듦새 촘촘
전편 같은 쾌감 기대한다면 당혹할 수
범인 검거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형사 서도철이 전편과 마찬가지로 '베테랑2'의 무게 중심을 잡는다. CJ ENM 제공

영화 ‘베테랑’(2015)은 관객 1,341만 명을 모았다. 한국 영화 역대 흥행 5위 기록이다.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팀원들과 함께 재벌가 악당 조태오(유아인)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려 관객을 즐겁게 했다. 9년 만에 선보이는 ‘베테랑2’(13일 개봉)에 영화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베테랑2’는 속편이라고 하나 전편과 결이 다르다. 서늘한 기운이 스크린 곳곳에 전편보다 더 스며있다. 배우 황정민은 “1편이 밀크초콜릿이라면 2편은 다크초콜릿”이라고 밝혀왔는데, 달콤한 맛보다 씁쓰레한 맛이 더 강하다. 오달수와 오대환, 장윤주, 진경, 김시후 등 출연진이 1편과 큰 차이가 없기도 하나 속편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사적 제재 나선 연쇄살인범이 새 악당

배우 정해인이 정의감 넘치고 겁은 없는 젊은 형사 박선우 역할을 맡아 '베테랑2'에 합류했다. CJ ENM 제공

시작은 경쾌하다. 서도철이 소속된 강력범죄수사대가 불법 도박단 수사에 나서는 모습으로 스크린이 열린다. 1970년대 유행 팝송 ‘예써, 아이 캔 부기(Yes Sir, I Can Boogie)’가 울려 퍼지며 웃음기 가득한 액션이 이어진다. 이후 영화는 어둠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간다. 강력범죄수사대에 정의감 넘치고 겁 없는 막내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폭력의 그림자가 짙어진다.

서도철 일행이 맞서는 악당은 해치라 불리는 연쇄살인범이다. 해치는 약한 사법적 처벌을 받은 가해자들을 찾아내 피해자가 당한 방식으로 응징하는 의문의 인물이다. 선정적인 인기 유튜버가 연쇄살인을 부추기고, 여론은 해치의 사적 제재에 열광한다. ‘베테랑’이 재벌가의 폭력성을 비판했다면 ‘베테랑2’는 유튜브 시대 '가짜 뉴스'의 폐해와 비뚤어진 정의감을 고발한다. “좋은 살인 있고, 나쁜 살인이 있어?”(서도철)라는 대사는 상영시간 118분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베테랑’ 같은 쾌감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당혹스러울 수 있으나 만듦새는 촘촘하다.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류승완 감독 영화답게 다종다양한 액션들이 펼쳐진다. 남산타워 주변을 배경으로 파쿠르(안전장치 없이 건물과 사물을 이용해 곡예하듯 이동하는 행동)를 곁들인 액션이 펼쳐지거나 이종격투기를 접목시킨 몸동작이 화면을 장식한다. 서도철 일행이 폭우가 내리는 한 건물 옥상에서 범인과 벌이는 난투극은 ‘베테랑2’ 액션의 하이라이트다.

류승완 감독 "성공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

'베테랑2'의 여러 액션 장면 중 빗속 옥상에서 펼쳐지는 격투가 백미라 할 수 있다. CJ ENM 제공

류승완 감독은 지난 9일 오후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어떤 사건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특정 정보에 따라 분노하는 게 과연 옳은가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전편과 달리 선과 악의 대결보다 정의와 신념이 충돌하는 구도를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전편의) 성공(방식)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며 “매 장면마다 연기와 촬영, 조명 등 여러 요소를 ‘베테랑’과 거리가 먼 것들에서 가져오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2’는 추석 연휴 극장가를 겨냥하고 있다. 추석 대목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한국 영화로는 독립 영화 ‘장손’과 ‘그녀에게’ 정도가 새로 선보인다. 외화로는 ‘스픽 노 이블’과 ‘캐시 아웃’이 개봉하나 화제성은 한참 떨어진다. ‘베테랑2’는 추석 연휴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수요일 또는 목요일 개봉하는 여느 한국 영화와 달리 금요일부터 관객과 만난다. 예매 관련 수치는 일단 흥행 청신호로 읽힌다. 10일 오전 11시 35분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베테랑2’의 예매율은 66.5%다. ‘베테랑2’가 예매 관람권 10장 중 7장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예매 관객 수는 28만9,600명가량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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