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돌풍' 설경구 "이렇게 많은 대사량은 처음..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할 것 같아 도전"(종합)

3377TV정보人气:558시간:2024-07-07

배우 설경구/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설경구가 '돌풍'을 통해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영화 '박하사탕', '공공의 적', '오아시스', '실미도', '감시자들', '소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살인자의 기억법', '자산어보' 등을 통해 매 작품 레전드 연기를 펼치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가 된 설경구가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을 통해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방대한 대사량에 쉽지 않았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 영화만 줄곧 해온 설경구가 지난 1995년 종영한 MBC 드라마 '큰 언니' 이후 약 30년 만에 드라마에 도전하게 됐다. 이는 영화 '더 문', '보통의 가족'을 함께 한 김희애 덕분이었다.

"가끔 드라마 안 하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책이 좋으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답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된 건 없어서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보통의 가족'을 찍고 있을 때 김희애는 '돌풍'에 캐스팅된 상태였고, 우리 매니저랑 김희애 매니저랑 이야기를 했었나 보더라. 나한테 이야기를 하길래 재밌겠다 싶었다. 그래서 제작사 통해서 정식으로 대본을 요청했다."

이어 "사실 박경수 작가님에 대해 잘은 몰랐다. '추적자 THE CHASER ', '펀치'도 제목은 알았지만, 본 작품은 아니었다"며 "그런데 책 자체가 힘이 있었다. 정치물인 걸 떠나서 쭉쭉 읽히는데 재밌다 싶었다. 드라마 환경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고민이 되기는 했다. 많은 대사량, 빡센 스케줄 등에 겁을 먹었던 것 같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가 될 것 같은 이상한 감정이 들어서 해보는 거지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돌풍' 스틸
설경구는 드라마인만큼 영화와는 다른 부분들에 대한 긴장감이 당연히 있었지만, 매 작품 긴장이 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특히 '돌풍'의 경우는 대사량이 어마어마한 데다, 모든 대사가 명대사인 만큼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사실 매 작품이 긴장된다. 새 작품을 받으면 초반에는 엄청 긴장한다. '돌풍'은 드라마라 호흡도 길다 보니깐 더 많이 걱정이 되기는 했다. 영화 같은 경우는 현장 가서 즉석에서 해보자도 있었는데 '돌풍'은 내가 준비가 안 되면 사고였다. 현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대사량이 아니었다. 대본을 받는 순간부터 입에 붙을 때까지 계속 읽었다. 하루 외운다고 내 말이 되는게 아니지 않나. 그러면 어느 순간 입에 붙는다. 평소에 전혀 안 쓰는 말을 내 말처럼 뱉어내야 하니깐 내일 찍을걸 준비하기보다 계속 준비해야 했다. 감사하게 책이 빨리빨리 나왔다. 쪽대본이었으면 기절했을 거다. 난 이런 대사량은 처음이었다."

배우 설경구/사진=넷플릭스 제공
뿐만 아니라 설경구는 장소는 같은데 상황, 상대배우만 바뀌는 신들이 많았던 만큼 힘들었다고 밝히기도.

"움직임이 많이 없다 보니깐 어느 순간 같은 상황처럼 느껴지니깐 미치겠더라. 상황이 다른데도 난 그 자리에 앉아있고 사람만 바뀌니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었다. 너무 힘들었다. 박경수 작가님이 움직이는 걸 안 좋아하고 캐릭터간 맞대고 싸우는 걸 좋아하셔서 내가 죽겠더라. 패닉이 살짝 오기도 했다. 진도 못빼고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었던 거다. 그래서 장소를 조금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걷거나 하면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설경구는 극중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기로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 캐릭터로 '섹시하다', '멋지다' 등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며 새로운 걸 보여주기 위해 늘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놔 인상 깊기도 했다.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박동호'의 행동이 거침없고 저돌적이라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시는 것 같다. 물불 가리지 않고, 명언을 날리고 하지 않나. 응원해주는 건 감사한 일이다. 어느 조직이건 살면서 지친 사람들이 많지 않나. '박동호'는 불법을 저지르면서 선까지 넘으며 갈 때까지 가본다는 스타일 아닌가. 그런 것에서 오는 대리만족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배우로서 보여줄게 없으니 힘들더라. 어차피 내가 연기를 하는 거니 겹칠 수밖에 없고, 그런 거에 대한 힘듦이 있다. 해가 갈수록 괴롭다. 그런 거에 대한 고민이 많고, 매번 고비를 넘기는 것 같다. 배우라면 평생 그렇지 않을까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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