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합기도를 배우며 배우 활동을 하기 전 격투기 선수로 오랫동안 운동을 해 왔다는 김시후는 "액션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베테랑'을 하면서는 맞는 장면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빗속에 삼단봉을 멋지게 쫙 펼치는 장면이 나왔지만 그걸 잘 못 던지고 허당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번 영화에서의 모습이었다. 그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맞는 장면이었다. 전체적인 액션 합에 잘 어우러지자는 목표를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맞는 연기도 액션 연기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비 오는 옥상에서의 액션은 '베테랑 2'의 하이라이트였다. 안보현을 상대로 황정민 외 모든 형사팀원들이 1:1로 차례로 싸우며 숨이 멎을 듯한 격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 장면을 촬영하다 리얼하게 보이려는 욕심 때문에 갈비뼈가 몇 대 부러지고 금 가는 부상을 입었다는 김시후는 "액션은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데 부상을 입는 바람에 6개월 정도 복대를 차고 다녔다. 다행히 영화 촬영 막바지여서 다른 촬영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그때 이후에 황정민 선배가 대사에서 애드리브로 '윤형사 갈비뼈 부러졌잖아'라고 대사를 만들어하셨더라. 시사회 때 영화를 보고 처음 알게 된 장면이었다. 황정민 선배가 영화 보고 나오면서 '그 대사 들었냐?'라고 하시길래 '네,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했었다. 너무 감사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부상당한 후배를 어떻게든 챙기고 싶은 선배 배우의 배려가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김시후는 "그 비 오는 씬은 정말 너무 추웠다. 한 겨울에 비를 맞으며 촬영하면 진짜 바로 얼어버릴 것 같이 춥더라. 촬영장 한편에 정말 엄청 큰 대야에 뜨거운 물을 담아 놓고 바가지를 몇 개 넣어 놨는데 촬영하고 컷 하는 순간 뜨거운 물을 몸에 막 뿌리며 체온을 올리며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며 현장의 풍경을 상상하게 하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두 번째 같은 팀으로 호흡을 맞춘 장윤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베테랑'에서 신인 배우로 처음 연기를 했던 장윤주였지만 9년 만에 배우로서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하며 "에너지도 넘치고 연기 열정이 엄청나더라. 이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번에는 틈만 나면 선배님들 찾아가서 계속 물어보고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더 좋은 연기를 위해 노력하시더라. 저도 늘 장윤주 옆에 같이 붙어 다니면서 함께 물어봤다."며 현장에서의 모습을 전했다.
김시후는 "황정민 선배도 현장에서 진짜 서도철 형사의 이미지처럼 책임감 있게 좋은 리더십으로 저희를 많이 이끌어주셨다. 같이 하는 신을 찍을 때마다 고민도 같이 해주시고 조언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황정민 배우가 주연이면서도 현장의 리더로 후배들을 이끌어갔음을 알렸다.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베테랑2'는 현재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