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 '빅토리', 그땐 그랬지…학창시절 추억 조작 영화 

3377TV정보人气:976시간:2024-08-14

▲ 빅토리 포스터. 제공| 마인드마크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언젠간 나에게도 저런 풋풋한 시절, 뜨거운 열정, 따스한 인연들이 있었던 것만 같다. 1990년대를 살아본 이에게도,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도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뭉클한 착각을 선사하는 영화 '빅토리'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은 춤으로 거제를 휩쓸고 있는 전설의 댄스 콤비. 두 사람은 빼앗긴 댄스 연습실을 되찾기 위해 서울에서 전학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을 내세워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든다.

필선과 미나, 세현은 동아리 설립 최소 조건을 만들기 위한 오디션을 열고 9명의 멤버들을 모아 우당탕탕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완성한다. 다만, 치어리딩은 힙합 댄스 연습을 위한 명목뿐이었던 필선과 친구들 사이 묘한 충돌이 발생한다. 그러나, 밀레니엄 걸즈 모두 점차 치어리딩의 진정한 의미와 매력을 깨닫게 되고 위기를 딛고 다시 뭉쳐 응원에 나선다.

'빅토리'는 노스타라다무스가 세계 멸망을 예언한 세기말 1999년을 배경으로 거제상고의 치어리딩 동아리를 소재로 한 영화. 1세대 아이돌들의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와 치열한 경쟁, 테크노 댄스 열풍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던 그 시절의 춤과 노래로 1999년의 매력을 고스란히 재연해 냈다.

▲ 빅토리 혜리. 제공| 마인드마크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듀스의 '나를 돌아봐'부터 김원준의 '쇼', 디바 '왜불러' 조성모 '아시나요' 등 시대를 가리지 않는 명곡이 힙합 댄스 및 치어리딩과 만나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 시절을 추억하는 관객들이라면 싱어롱 상영으로 끊이지 않는 명곡 퍼레이드를 함께하는 것 역시 빅토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주인공 이혜리는 '응답하라 1988' 덕선이의 벽을 넘어 '빅토리'의 필선으로 또 하나의 착붙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그 시절의 향수를 되살린 사자머리와 Y2K 스타일 옷, 자연스러운 거제 사투리부터 펌프, 힙합, 치어리딩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댄스까지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혜리의 노력이 돋보인다.

또, 이혜리와 박세완 그리고 조아람,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등 청춘스타들이 그려내는 밀레니엄 걸즈의 우정 역시 따뜻하고 아름답다. 답답한 빌런도 억지 신파도 없는 깨끗한 청춘물이 내게도 저런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은 뭉클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중에서도 '빅토리'의 가장 큰 장점은 응원하고 응원받는 과정 속 나의 존재가치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준다는 것. 큰 반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전개에서도 지루함보다는 잔잔한 위로를 느낄 수 있다.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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