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건 아이언맨일까, 로다주일까 [장기자의 삐딱선]

3377TV정보人气:957시간:2024-07-30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어벤져스: 둠스데이' 닥터 둠 역 합류
앞서 12년간 '아이언맨' 활약...적응 여부 관건
마블 성적 부진도 불안 요소...루소 형제 합류에 기대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이하 마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아이언맨' 그 자체였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복귀를 알린 것. 그러나 '아이언맨'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 '닥터 둠'으로 돌아온다. 반갑긴 한데,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는 새로운 캐릭터 '닥터 둠'의 초록색 의상과 가면을 쓰고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블 측에서는 그가 오는 2026년 5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둠스데이'에 빅터 본 둠, 일명 닥터 둠 역으로 출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다주 역시 "New mask, Same task."(새로운 마스크, 같은 작업)을 선언하며 "난 복잡한 캐릭터 연기하기를 좋아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닥터 둠은 마블 세계관 속 최강의 빌런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2005년 '판타스틱 4' 시리즈에서 등장한 바 있다. 재밌게도 로다주는 당시 닥터 둠 역으로 출연 제의를 받았었다고 한다. 결국 해당 역할은 줄리안 맥마혼이 연기했다.

이를 거절한 건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 됐다. 그는 이후 2008년 '아이언맨' 1편에서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 역을 맡아 마블에 입성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마블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그리고 '엔드게임'에서 작별을 고하며 많은 팬들을 눈물짓게 했다.

그런 그가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오는 것. 이에 대다수 팬들은 기대와 환호를 보내고 있지만, 걱정되는 점도 있다. 팬들이 사랑했던 것이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자체였는지, 혹은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였는지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

만약 '아이언맨'을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혹은 로다주가 다른 역할을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지금과 같은 환호가 나올까. 멀티버스를 통해 직접 확인하지 않는 한 알 길이 없다.

아이언맨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라는 것에서 반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10년 넘게 아이언맨으로 살아온 그의 얼굴을 보며 다른 역할에 이입하기란 쉽지 않을 것. 심지어 영웅이었던 아이언맨과 반대로 닥터 둠은 최강의 빌런이지 않나. 아무리 로다주가 명배우라 할지라도 10년간 굳어진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을 터다.

최근 마블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통한 복귀가 팬들로부터 호불호 갈리는 평을 얻었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에서도 이미 한 차례 확인이 됐다. 

극 중 울버린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로건'에서 최후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또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울버린을 데려와 이야기를 이어갔다. 

울버린, 그리고 이를 연기한 배우 휴 잭맨과의 재회에 반가움을 드러낸 팬들이 많지만, 영화의 완성도에 실망하며 '아름다운 이별로 남겨뒀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팬도 적지 않다.

로다주의 복귀를 우려하는 팬들의 가장 큰 걱정도 그 부분일 것. 최근 마블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괜히 돌아왔다 욕만 먹고 가는 건 아닐까. 특히나 '엔드게임'에서 가슴 찡한 이별로 많은 감동을 안겨줬던 그였기에, 그 기억마저 퇴색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론 닥터 둠과 아이언맨이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연관될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게다가 '데드풀과 울버린'의 경우 울버린에 대한 실망보다는 영화 완성도에 대한 실망이 컸기에, '둠스데이'가 잘 만들어진다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겠다.

어찌 됐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마블도 최근 위기 상황을 인지했기에 '어벤져스' 시리즈로 전성기를 이끈 루소 형제(안소니 루소, 조 루소)를 감독으로 다시 모셨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로다주 역시 루소 형제의 연출을 자신의 복귀 조건으로 내걸고 합의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의 복귀가 위기에 빠진 마블을 구할 수 있을지, 또한 팬들이 그리워한 마블의 기둥은 아이언맨이었을지, 로다주였을지, 혹은 루소 형제였을지. 불안과 기대를 안고 남은 2년을 기다려봐야겠다.

한편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오는 2026년 5월,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는 2027년 5월에 개봉 예정이다.

사진=영화 '판타스틱4', '아이언맨',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로건', '데드풀과 울버린' 스틸, 마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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