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형 감독. 사진|강영국 기자배우 윤철형의 상업 영화 연출 데뷔작 ‘분노의 강’이 스크린을 찾는다.
22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분노의 강’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윤철형 감독과 배우 김강일 김소빈 한유은 김명국이 참석했다.
‘분노의 강’은 사상과 이념으로 인해 고통받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로, 아버지에서 아들에게 대물림되는 비극의 연대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윤철형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으로, 과거 한 예능을 통해 실향민 가족이 있음을 고백하기도 한 바 있다.
윤철형 감독은 “배우를 시작한 게 1983년 군 제대 후 MBC 공채로 41년째가 됐다. 12~3년 전부터 나이 들면 연출이나 영화감독으로 동료들과 작업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어느 순간 연로한 분들이 작품이 없더라. 많이 기다리더라. 눈에 보여서 안타깝더라”고 말했다.
이어 “왜 나이가 들면 작품이 안 들어오나 싶더라. 어느 순간 그러면 내가 연출 공부해서 선배 후배들과 같이 작업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감독에 도전하게 됐다. 연극 연출부터 단편 영화, 뮤지컬 영화를 했고, 언젠가 상업 영화가 오기 전에 카메라 워킹을 감독 시점으로 많이 공부했다. 외화도 보고 우리 영화도 봤다”고 털어놨다.
또 윤철형 감독은 “감개무량하다. 상업 영화 첫 데뷔인데, 개봉하게 돼서 영광스럽다. 추운데 같이 작업해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그는 함께한 배우와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추위에 고생했다. 북한 의상 등 고증을 거쳐서 만드느라 애를 먹었다. 신인 오디션을 봤다. 제가 배우 출신이라 자세하게 사투리도 들어보고 같이 고쳐주고 이랬던 게 생각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김강일과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영화를 같이 했다. 저는 형사고, 김강일은 다른 쪽 역할이었다. 캐스팅할 때 어려웠던 게 아버지 등 누굴 할까 싶었다. 신인 전체로 해볼까 생각했는데 관객 모독인가 싶어서 김강일 김명국에게 전화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윤철형 감독, 김깅일, 김소빈, 한유은, 김명국. 사진|강영국 기자 사진|‘분노의 강’ 포스터김강일은 “재작년 추운 겨울에 모두 열심히 만들었다”며 “윤철형 감독의 프러포즈를 받고 대본을 봤을 때 너무 감동이었다. 제가 그동안 해온 역할과 달랐다. 제가 일본 오랑캐 전문 배우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아버지다. 따뜻한 아버지가 되어보고 싶었다. 인류 공통적으로 가족애가 있지 않나.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도 되고 나에게도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밝혔다.
김소빈은 “북한말도 생소한데 엄마 역할을 처음 해봤다. 그래서 처음에는 관객이 받아 들일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보다 제가 의심하고 있는 게 더 컸다. 나부터 나를 의심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북한말도 그렇고 엄마 역할도 굉장히 도전이었다. 재미있게 성실히 임했다”고 설명했다.
김강일과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도 공개했다. 김소빈은 “첫 리딩 때부터 대사 맞춰보자고 하더라. 너무 감사했다. 진짜 센스 있게 과하지 않게 배려해 줘서 마음이 편했다. 저를 너무 존중해 줬다”고 말했다.
한유은은 “북한 인권을 적나라하게,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처음이다. 인권과 존엄성이 무시했을 때 어떤 비극이 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대해 “대본을 읽고 또 읽었다. 항상 대본을 끼고 다니며 이런 상황에서 왜 이렇게 하는 걸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김명국은 배우이자 감독 윤철형에 대해 “고지식하고 자기가 해야 하는 건 꼭 이루고 마는 성격이다. 배우할 때나 감독할 때나 굉장히 성실하다. 자기가 잘 아니까 연기자 배려가 크다. 스케줄 짤 때도 직접 짜면서 진행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윤철형은 ‘분노의 강’에 대해 “좌우 이념을 떠나서 인간의 휴머니즘을 담고 싶었다”며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분노의 강’은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