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디 어프렌티스''디 어프렌티스' 주인공 마리아 바카로바와 알리 압바시 감독, 세바스티안 스탠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전기 영화인 '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에서 약 8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은 가운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영화 속 장면들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디 어프렌티스'는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자, 제47대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있는 도널드 트럼프를 주인공으로 한 극 영화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이 영화는 지난 20일(현지시각) 공식 상영회를 통해 공개됐다.
도드 트럼프와 그의 멘토이자 변호사, 정치 자문이었던 로이 콘의 관계를 중심에 두고 드라마를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에서 윈터 솔저를 연기한 배우 세바스티안 스탠이 도드 트럼프를 연기했다. 또한 드라마 '석세션' 시리즈의 제레미 스트롱이 로이 콘 역을 맡았다.
이란 출신으로 이 영화의 연출자인 알리 압바시 감독은 '디 어프렌티스'에서 트럼프를 문제가 있는 인물로 묘사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장면은 트럼프가 전처인 이바나(마리아 바카로바 분)에게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행, 강간을 하는 것처럼 묘사된 장면이다. 그 뿐 아니라 트럼프가 살을 빼기 위해 각성제 종류인 암페타민을 남용하는 장면, 지방 흡입과 모발 이식 수술을 하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더불어 트럼프가 자신을 거물로 만들어준 로이 콘이 훗날 동성애자이며 에이즈 환자임이 밝혀지자 그를 냉대하며 그가 있었던 자리를 소독하는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다.
영화의 상영회가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의 대변인은 "이 가짜 영화 제작자들의 노골적인 거짓 주장을 다루겠다"며 '더 어프렌티스'의 감독 및 제작진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거짓임이 확인돼 온 이야기들을 선정적으로 그려낸 순수한 허구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하지만 압바시 감독은 21일 진행된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그가 사람들에게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그의 승률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더라, 그렇지 않느냐"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나는 그가 영화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가 좋아할 영화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그는 놀랄 것이다"라며 "이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언제든 그가 원한다면 어디에든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의 배경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상영하고 그 뒤에 이야기를 나누겠다, 혹시 트럼프 캠페인에 있는 어느 누구라도 관심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디 어프렌티스'는 영화제 기간 발행되는 스크린 데일리의 영화 평론가들의 별점 평가에서는 평균 1.7점으로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현재 경쟁 부문 진출작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데미 무어 주연 영화 '더 섭스탠스'로 2.7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