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박주현 "트렁크 안에서 연기, 폐소공포증 실감했죠"

3377TV정보人气:609시간:2024-06-04

스크린 데뷔작…"연기 강도가 1부터 10이라면, 30까지 간 듯"

배우 박주현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오는 12일 개봉하는 박동희 감독의 '드라이브'는 유명 인플루언서 납치사건을 그린 스릴러다.

8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유나(박주현 분)는 소속사를 바꾸는 문제를 놓고 협상하던 중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납치돼 승용차 트렁크에 갇힌다.

유튜브 '라방'(라이브 방송)으로 한 시간 내로 6억5천만원을 모으면 살려준다는 납치범의 제안에 따라 유나는 트렁크에 갇힌 채 목숨을 건 라이브 방송을 한다.

"저는 폐소공포증이 없어 평소 그게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아요. 공포감까진 아닐지 몰라도 트렁크에서 정말 빠져나가고 싶었거든요."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주현은 유나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털어놓으며 웃었다.

납치범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주행 중 트렁크가 열리는 장면처럼 차의 외관이 나오는 장면은 박주현이 실제 차 트렁크에서 연기했다.

유나가 트렁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장면은 트렁크와 구조가 같은 세트에서 촬영했다. 트렁크의 앞뒤와 양옆을 개폐할 수 있도록 해놓고, 한 면만 개방해 박주현의 연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극 중 사건이 극단적인 만큼, 유나의 연기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제가 연기를 할 땐 그 강도를 대강 정해놓거든요. 그게 1부터 10이라면, '드라이브'에선 30까지는 간 것 같아요. (어떤 장면에서) 10까지 갔는데 그다음엔 더 큰 게 나왔고, 그렇게 점점 강도가 높아졌죠."

영화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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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서 찍는 장면이 길어지다 보니 하루 촬영이 끝나면 다음 날 똑같은 자세로 이어가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컨디션은 매일 다른데, 표정이나 손동작과 같은 디테일을 (다음 날에도) 이어가려면 결국은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서도 제가 나온 장면을 모니터링해야 했죠. 그걸 봐야 다음 날 첫 표정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몇 달 동안 촬영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드라이브'에서 형사 역을 맡은 배우 김여진은 완성된 편집본을 보고 나서 힘든 연기를 해낸 박주현에게 "자랑스럽다"며 칭찬해줬다고 한다. 박주현은 "선배님의 말씀에 울컥해 화장실에 가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박주현은 '인간수업', '좀비탐정', '마우스', '너에게 가는 속도 493㎞',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 주로 드라마에서 활동했고,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에도 출연했다.

박주현이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관객들을 영화관이라는 장소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라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다음 달 개봉하는 고(故) 이선균의 유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트'도 박주현의 출연작이다. '탈출'과는 달리 '드라이브'는 박주현이 주인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크린 신고식을 제대로 치르는 셈이다.

박주현은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엔 "나보다 캐릭터가 우선인 만큼 언제든지 (캐릭터에 맞춰) 자유롭게 변할 수 있길 바란다"며 "동시에 관객들이 박주현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도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드라이브' 관객들에 대해선 "메시지도 담겨 있고 어두운 면을 그리기도 한 영화지만, 영화의 속도감과 스릴을 즐기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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