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사진=더블랙레이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박보검이 '원더랜드' 작업 내내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박보검이 영화 '원더랜드'로 '서복'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작품에서 연인으로 함께 한 수지와의 닮은 듯한 그림체로 훈훈한 케미를 완성, 개봉 전부터 일찍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탕웨이는 이들을 보고 눈호강하는 것 같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보검은 김태용 감독은 물론 상대배우 수지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만들어간 만큼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무엇보다 박보검은 입대 전 촬영했었지만, 후반작업이 길어지면서 전역 후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를 터.
"오히려 좋은 시기에 개봉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군대에서 동기, 선임들이 언제 나오냐고 해서 곧 나올 거라고 홍보를 많이 했다. 그런데 전역하고 개봉하게 됐다. AI 서비스가 개발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시기에 개봉하게 돼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영화 '원더랜드' 스틸
박보검은 극중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남자 '태주'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1인 2역이라고 하기에는 쑥스럽지만 건강했던 AI '태주'는 밝은 인물로 연기했고, 아팠다가 돌아온 '태주'는 여전히 '정인'이를 사랑은 하지만 AI '태주'와는 다르게 보이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도 '태주'가 이상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특히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MC로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수지와 처음으로 배우 대 배우로 만나게 됐고, 두 사람은 연인지간으로 등장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 만큼 서사를 깊이 다루지는 못하는 만큼 박보검은 김태용 감독, 수지와의 대화를 통해 채워나갔다.
"'태주', '정인' 서사는 많이 드러나지는 않는데 '태주', '정인'을 제외하고는 가족 이야기이지 않나. 연인인데 그 정도로 애틋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우리는 캐릭터 설정 작업할 때 두 사람이 서로 고아여서 고등학생 때부터 만나서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가족이었다고 생각했다.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사이였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
이에 박보검은 수지와 과거 행복했던 시절 소품을 위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시간을 가지며 캐릭터에 완전히 스며들 수 있었다.
"우리가 '태주', '정인'이의 관계성, 삶을 구체적으로 이야기로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었다.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생각하면서 사진으로 예쁘게 담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찍은 사진이 진짜 많다. 영화가 잘되면 잘될수록 공개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하하."
배우 박보검/사진=더블랙레이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박보검은 수지와 백상예술대상 MC를 볼 때는 존댓말을 했지만, '원더랜드'를 계기로 반말을 할 만큼 가까워졌다. 캐릭터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눴고, 그 소통의 시간이 의미가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MC로도 호흡을 잘 맞췄지만, 같이 연기하다 보니깐 이야기를 많이, 깊게 나누게 되더라. 감독님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작업을 함께 했는데 그 고민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둘 다 이 작품, 캐릭터를 사랑했다. 대본 없이 촬영하는 장면도 많았다. 수지도 이 작업을 즐기는 것 같아서 뿌듯했고, 나 역시 즐거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좋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이어 "수지는 여러 매력이 있는 배우다. 연기도 연기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났을 때 굉장히 털털하고, 서로 존중해주려는 마음도 있고, 배려심도 있어서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이 나중에 '태주', '정인'이 또 만나고 싶다고 둘의 알콩달콩 이야기를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는데, 저희도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박보검, 수지가 실제로도 커플로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박보검은 친구 사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잘 어울린다는 평에 감사하다며 해맑게 웃었다.
"우리 케미를 좋게 봐주셔서 너무 기분 좋다. 조금이나마 영화의 풍부한 감상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탕웨이가 좋게 바라봐주셔서 감사하다.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그런 사이는) 아니다. 그런 말로 어색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서 부른 노래 나도 하루에 몇번 듣는지 모르겠다. 무대 보면서도 우리 예쁘다, 파릇파릇하고 청순해 싶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