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제공한재림 감독이 ‘오징어 게임’과의 비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 감독은 이날 ‘오징어 게임’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있다는 말에 “처음 제안받았을 때는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이었다. 준비하고 있을 때 작품이 나왔고 빅히트를 쳤다. 처음엔 하지 말아야 하나 싶었다”고 운을 뗐다.
한 감독은 “그러다 (‘더 에이트 쇼’의 또 다른 원작인) 웹툰 ‘파이게임’을 본 거다. ‘오징어 게임’은 우리 편을 만들어서 스포츠 경기를 하듯 싸우고 동시에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 반면 우리는 죽이면 안 되는 구조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주최 측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건 죄책감을 느끼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주최 측이 있으면 관객은 관찰자가 된다. 그럼 이들의 삶과 죽음을 편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없다면 죄책감을 느껴야 하니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물론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뭔지 안다. 다만 ‘오징어 게임’은 서바이벌 게임에서 오는 장르적 쾌감이 분명한 작품이고 우리는 우리만의 블랙 코미디적 재미와 유머가 있는 작품이라는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혀 다른 장르, 이야기이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의 재미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공개된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