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수지 "연기 즐길 수 있다는 것 깨닫게 해준 작품"

3377TV정보人气:824시간:2024-06-04

AI로 남자친구 복원하는 승무원 역…박보검과 커플 연기
"'국민 첫사랑' 이미지 깨고 싶진 않지만 늘 새로운 역할 도전"


영화 '원더랜드' 주연 배우 수지
[매니지먼트숲,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원더랜드'를 촬영하면서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즐길 수 있는 분야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죠."

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 주연 배우 수지는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5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인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수지는 "이별을 견디는 각자의 방식을 다룬 이야기"라고 이 영화를 소개했다.

그는 '원더랜드'에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누워 있는 남자친구 태주(박보검 분)를 가상 세계 속 AI로 복원하는 항공사 승무원 정인 역을 맡았다. 영상통화로 태주와 시간을 보내며 그리움을 달래지만, 기적적으로 깨어난 실제 태주가 AI 태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자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수지는 "아직 죽지 않은 태주를 AI로 살려내는 정인을 누군가는 이기적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정인의 선택을 이해하려고 했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 역시 만약 원더랜드가 실제로 있다면 일단 해볼 것 같다"며 "그러다 결국 스스로 이별을 받아들이고 감당할 수 있는 시간도 올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영화 '원더랜드' 속 한 장면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몇 년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MC로 나란히 무대에 섰던 수지와 박보검은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둘은 시나리오에 나와 있지 않은 정인과 태주의 서사를 상상하면서 역할에 몰입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의 아이디어를 영화에 반영하거나 이들이 자연스럽게 장난치고 노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수지는 "김 감독님의 '만추'를 정말 좋아했는데, 실제로 만나본 감독님은 소통을 중요시하시고 따뜻한 분"이라며 "그런 따뜻함이 영화에도 잘 담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우가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은 처음이었다"면서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큰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원래는 대본에 굉장히 충실하게 작업을 해오곤 했는데, '원더랜드'를 촬영하면서 시나리오의 빈 곳을 메꾸는 방법으로도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촬영하는 것 자체가 정말 재밌었어요. 실제로 제가 정인이 된 것 같아서 어떻게 이 인물을 표현할지도 고민되지 않았어요."

이 영화에는 수지와 박보검 외에도 김 감독의 아내인 중국 배우 탕웨이와 정유미, 최우식, 공유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온다. 수지는 박보검과 짝을 이뤄 한 에피소드를 끌어나가기 때문에 다른 배우와는 접점이 없었지만, 이들의 연기를 보며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 배우들과 한 영화에 담겨 있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영광스럽다"면서 "글로만 봤던 시나리오가 이분들의 연기로 표현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영화 '원더랜드' 속 한 장면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했다가 2011년부터 배우로 활동한 수지는 최근 몇 년 사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등에 출연하며 캐릭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풋풋한 대학생 연기로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영화 '건축학개론'(2012)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수지는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굳이 깨고 싶지는 않지만, 전에 해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연기로 그 인물을 살아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크게 성장하는 때가 올 거라 믿어요."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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