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냉미남 얼굴 대만족"…'설계자' 강동원, 얼굴 갈아 끼운 흑미남(종합)

3377TV정보人气:934시간:2024-05-2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강동원(43)이 냉미남의 정석으로 돌아왔다.

범죄 영화 '설계자'(이요섭 감독, 영화사 집 제작)에서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을 연기한 강동원. 그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설계자'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사고로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참신한 상상력과 쉽사리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다양한 캐릭터들의 반전에 반전을 더한 스토리를 선보인 '설계자'. 2009년 개봉한 홍콩 영화 홍콩 영화 '엑시던트'(정 바오루이 감독)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매 순간 치밀하게 설계된 스토리와 연출로 기존 범죄 영화와 차별을 뒀다.

특히 '설계자'는 장르 불문 파격 변신을 이어가는 강동원을 중심으로 예측 불가한 서사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설계자'에서 미심쩍은 사고를 당한 동료 짝눈(이종석)의 죽음 이후 각성, 자신을 둘러싼 사고에 대해 의심을 키워가는 주인공 영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동원은 특유의 낮은 음성과 날카로운 눈빛, 섬세한 감정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이날 강동원은 "어제(23일)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생각 보다 재미있더라. 보통 만드는 사람들은 시사회 때 긴장하고 보지 않나? 그런데 이번 작품은 좀 괜찮게 봤다. 매번 편집본을 보다가 음악까지 들어가는 버전으로 보니까 확실히 다르더라"며 "이번 작품은 액션 같은 게 거의 없다. 그런데 또 액션 많이 없으면서 액션 영화 같은 영화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 살인 청부 받은 걸 위장 한다는 소재를 한 번 다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연기한 영일은 약간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는 CEO다. 이번에 영화로 보고 느꼈는데 내 표정이 좋더라.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얼굴도 생겼구나 싶었다. 아쉬운 지점은 늘 있지만 스스로 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 배우는 많이 답답하다. 할 수 없는 것도 없고 뭘 해도 안 되는 캐릭터였다. 욕심을 많이 버려야 하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드러내지 않는 연기가 훨씬 어렵다. 배우로서는 표현을 더 하고 싶은데 냉렬한 캐릭터에 방해가 되면 안 돼 절제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이 작품이 어려웠던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석과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낸 강동원이었다. 그는 "이종석과 영화 속에서 신이 많지 않았지만 짧아도 재미있게 촬영했다. 사실 이종석은 사적인 자리에서 한 번 본 적 있다. 오히려 좀 짧아서 아쉽기도 했다. 그저 함께 촬영에 임해줘서 감사했다. 그때 이종석이 군 제대 직후 바로 촬영에 들어갔을 때라 서로 군대 이야기만 했던 것 같다. 아마 4회차 정도 같이 촬영했던 것 같다"며 "영화 속에서 영일은 짝눈에 대한 집착이 약간 있다. 영일이 짝눈을 붙들어 놓으려고 하는 지점도 있었다. 영일과 짝눈 모두 가족이 없기도 했고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열린 '설계자' 시사회에서 이요섭 감독은 이종석의 출연 과정에 대해 "흑미남(강동원)도 필요했지만 백미남(이종석)도 필요했다. 흙과 백의 조합을 보고 싶어서 이종석에게 간절하게 부탁해 성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강동원은 "사실 어제 이요섭 감독의 그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는 검정쌀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 어렸을 때부터 피부가 어두워서 별명이 오골계 등이 있었다. 그래서 검정쌀을 말하는 건 줄 알았는데 (감독이) 아니라고 하더라. 영화를 보니까 이종석이 정말 하얗긴 하더라. 내가 정말 까맣게 나오더라. 이종석이 영화 속에서 강아지처럼 나오는데 반대되는 그 지점이 좋았다"고 웃었다.

'설계자'는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김홍파, 김신록, 이현욱,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 등이 출연했고 '범죄의 여왕'의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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