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하이재킹' 성동일이 하정우와 '국가대표' 이후 오랜만에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김성한 감독이 참석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
납치된 민간 여객기 기장 규식 역을 맡은 성동일은 "하정우가 작품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다시 한번 하고 싶었다"며 "여진구는 어릴 때 내 아들로 나왔는데 오랜만에 친한 사람들과 다시 하고 싶었다. 화면은 긴박한데 우리끼리는 아주 즐겁고 느긋하게 찍었다"고 고백했다.
2009년 영화 '국가대표'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성동일과 하정우는 무려 15년 만에 다시금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성동일은 "하정우는 '국가대표'와 비교해 완전히 달라졌다. 그땐 그냥 촬영이 끝나면 '술 한 잔 하자'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50% 이상 내일 찍을 것에 대한 작품 이야기를 했다. 그런 진지한 작업 과정이 좋았다"고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촬영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비좁은 비행기 세트에서 촬영을 해야했던 것에 대해 그는 "누가 마늘을 먹으면 바로 알고, 조종실은 팔 하나 뻗으면 닿는다. 그 공간에서 할 수 있었던 건 서로 대화하고 들어줬기 때문"이라며 "특히 하정우가 거기 있는 승객 배우들을 위해 분위기를 띄우려고 고생했다. 하루 종일 좁은 비행기 안에 있다 보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다. 연기보다 그쪽에 더 신경 쓴 거 같다"고 하정우의 노력에 대해 칭찬했다.
이어 "우리는 자동차만 타니까 모르는데, 안전벨트가 5개더라. 그걸 끼우는데, 옛날 거다보니 누가 채워줘야 한다. 그래서 저와 하정우는 그걸 풀기가 귀찮으니까 계속 앉아만 있었다"며 "정말 엉덩이에 욕창이 생길 정도였다. 일어나려면 공간이 없다. 보통은 일어나서 갈 수 있는데, 여기서는 다리부터 나가야 한다. 둘이 나가려면 서로 양보를 해야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 안에서 둘이 놀았다. 안 그러면 미칠 지경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