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수현 "버킷리스트였던 허진호 감독, 짝꿍인가보다 생각될 정도" [인터뷰M]

3377TV정보人气:432시간:2024-10-12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20년 연기활동 처음으로 국내 영화에서 주연으로 연기한 배우 수현을 만났다. 수현은 극중에서 진실을 지켜보는 지수 역을 맡아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나이차가 많은 ‘재완’과 재혼하여, 동서 ‘연경’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은근한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지수는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그날 이후,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본다.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보통의 가족'이 한국에서의 첫 영화라는 수현은 "제 버킷리스트가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었다. 허진호 감독은 작품에서 여배우를 임팩트 있게 만들어주시는 분이어서 너무 감독님의 작품을 하고 싶었다. 게다가 감독님이 여러 여배우를 놓고 이런 배우 어떠냐고 했을 때 설경구 선배가 저를 궁금하다고 해주셨다고 하셔서 너무 고마웠다. 또 '더 디너'를 영화화했던 외국 작품도 보았는데 그 작품들에서 제가 연기할 캐릭터는 많은 게 공개되지 않은 인물이더라.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했다. 지금까지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었는데 일상적인 사람을 연기하는 게 처음이다. 그래서 너무 하고 싶었다"며 이 작품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버킷리스트라고 할 정도로 소원했던 허진호 감독과의 작업 소감을 물어보니 수현은 "저와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감독님과 어딜 갈 때도 항상 옆자리에 타고 그래서 짝꿍인가 보다 생각될 정도. 감독님의 연륜과 나이가 느껴지지 않게 너무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해 주시고 집요하시고, 대충 넘어가는 일 없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하고 물어봐주시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쉼 없이 캐릭터를 생각하시고 '진짜 이렇게 할 것 같아?'라고 질문을 던져주시는 분이셨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작품에서 수현이 연기한 지수는 유일하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처럼 보였다. 수현은 허진호 감독의 지수 디렉션이 화이트였다고 말하며 "때 묻지 않고 순수하고 아직까지 어떤 주장으로 물들어있지 않은 인물이었다. 어떤 때는 빈틈도 보이는 인물인데 화이트라고 엄청 강조하셔서 어려웠다"며 디렉션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며 "필라테스씬만 보면 '재완'의 트로피와이프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자기 생각도 없는 것 같고 부모로서는 전혀 공감 못 할 것 같은 인물로 보이는데 떡집이라는 배경도 황당하긴 했다. 손아래 사람에게 세게 나가거나 남편 한데 많이 어필하는 등 표현이 많았다면 연기가 더 쉬울 수 있었는데 무감각한 어린 세대와 콤플렉스로 뭉친 어른 사이의 낀세대를 표현하는 애매함과 답답함이 캐릭터의 특징 같았다. "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수현은 "그런 여자여서 완전히 어른들의 대화에 끼지 못하는 것이 좋아 보이더라. 어찌 보면 생각 없어 보이거나 발연기같이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대사가 길지도 않고 불편했는데 '듣고 보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려고 연기할 때 신경 썼다."며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어떻게 인물을 돋보이게 하려 노력했는지를 이야기했다.

또한 "지수는 감정보다 이해가 앞서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이 집에서 어떤 위치인지도 잘 알고 미움받는 것도 담담하려고 애쓰는 인물이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애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다친 사람은 어떻게 하지를 하나씩 혼자 생각하면서 감정의 변화보다는 생각의 변화를 확고하게 가져가는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며 보통의 사람으로 어려운 질문을 짊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음을 알렸다.

긴장감 넘치는 영화였지만 김희애와 수현의 화장실에서의 장면은 팽팽함에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는 씬이었다. 수현은 "실제로 선배가 어깨로 저를 탁 치는데 팽팽함이 느껴지더라. 사실 그 장면에서 제가 '엔간히 해라. 이 씨'라고 하는 대사를 했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연경을 미워하는 여자의 표현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감독님이 편집하셨더라."라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세 번의 식사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다. 수현은 "선배들도 칼을 갈고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집중력의 싸움이었다. 원래 현장에서 배우들끼리도 기싸움이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집중력의 싸움이었다. 다들 열심히 준비하셨더라"며 설경구, 김희애, 장동건의 현장 모습도 전했다.

"설경구 선배는 컷 하면 빠르게 달려가서 모니터를 확인하시고 시원하게 '다시!' 하시는 편이고 장동건 선배는 조용히 가서 감독님과 이야기하시는 스타일이셨다. 김희애 선배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모니터도 안 보시고 감정을 유지하고 계시는 스타일이셨고 저는 많이 재미있어하고 많이 웃는 편이다. 여기 현장의 선배들은 저에 대해 뭐라고 안 하시고 서로 믿어주는 현장이었다. 혹여 의견이 다를 때에도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선배님들이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있으니 매 장면마다 어떻게 나를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지, 나도 더 집중해서 안 밀리게 연기를 할까 신경 쓰고 배우게 되는 현장이었다."며 연기 잘하는 선배들과의 작업을 이야기했다.

또한 홍예지와의 기싸움 장면에 대해서도 "홍예지가 너무 반항기 있는 역할을 잘해서 진짜로 팽팽함을 느꼈다. 홍예지 덕분에 촬영이 쉬웠다. 아역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현장에서 이들의 대화 장면을 지켜보는데 섬뜩한 느낌이 들더라"며 후배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했다.

수현은 "여운과 여지를 남기는 영화다. 각자의 도덕성이나 가치관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며 '보통의 가족'을 적극 추천했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은 10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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