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박보영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3일 설경구를 시작으로 4일 박보영, 황정민, 5일 천우희가 참석해 연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 명장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송중기와 함께한 '늑대소년'(2012)의 한 장면이 베스트 장면으로 꼽혔다. 박보영의 감정 연기가 압권인 이 장면에 대해 그는 "감정신 전날에 '눈물이 잘 나게 해주세요' 기도를 하고 잔다. 아직도 그런다. 신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기도한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너무 어렵더라. 카메라 앵글이 가끔 오른쪽에 있는데 오른쪽은 안나고 왼쪽만 날 때가 있다. 양쪽으로 눈물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여러 번 촬영을 하다보니 이 감정이 익숙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며 "저희도 사람인지라 반복하면 무뎌지는 경우가 있어서 날것의 감정이 있을 때 많이 도와주신다. 철수의 송중기 배우가 먼저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양보해 주셔서 (감정을) 다 받을 수 있게 도와주셨던 기억이 난다"라며 송중기의 미담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절규도 깊은 인상을 남긴 것에 대해 "제가 봐도 한이 많은가 보다. '왜 예쁘게 못 울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저는 엉엉 울어야 감정이 잘 드러나더라"라고 말했다.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63개국 279편, 커뮤니티비프 55편을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