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대한 찬가…야쿠소 코지의 ‘퍼펙트 데이즈’

3377TV정보人气:706시간:2024-07-01

3일 개봉…칸 남우주연상 수상작
독일 거장 빔 벤더스 감독 작품
영화 '퍼펙트 데이즈' 스틸사진. 티캐스트 제공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베를린 천사의 시’ 등을 연출한 독일 거장 빔 벤더스와 일본 베테랑 배우 야쿠쇼 코지가 만난 영화 ‘퍼펙트 데이즈’가 오는 3일 개봉한다.

도쿄의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는 매일 새벽 환경미화원이 골목을 빗자루질하는 소리에 눈 뜬다. 이불을 갠 뒤 화분에 물을 주고 양치질과 면도를 하고 나서 옷을 작업복으로 갈아입는다.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들고 카세트테이프로 오래된 팝송을 들으며 히라야마는 출근한다.

히라야마는 세면대와 변기, 화장실 바닥을 정성스레 닦고 점심으론 나무 그늘 아래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흑백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진을 한 장씩 찍는 일도 잊지 않는다. 퇴근 후에는 대중목욕탕에서 씻고 단골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는다. 늘 다니는 헌책방에서 사 온 책을 읽다 잠든다.




수행자처럼 같은 일을 반복하지만 히라야마에게 똑같은 하루는 없다. 동료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기도 하고, 가출한 조카가 느닷없이 찾아오는 일도 생긴다. 그런 일들은 일상에 균열을 만들지만 “그림자도 겹치면 짙어진다”는 히라야마의 말처럼 착실하게 살아내는 하루하루는 그가 흔들리지 않고 뿌리내리는 단단한 토양이 된다.

오로지 히라야마의 얼굴로만 완성된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다. 출근길 운전대를 잡은 히라야마가 니나 시몬의 ‘필링 굿’을 들으며 웃는 듯 우는 듯 미묘한 표정 변화를 보여주는 긴 엔딩은 관객의 마음에 예기치 못한 파도를 만든다. 4분간의 표정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이 스친다. 야쿠쇼 코지는 이 영화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뜻하는 일본어 ‘코모레비’를 소개하며 끝난다. 오직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찬란한 빛처럼 오늘 하루도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값어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퍼펙트 데이즈’는 빔 벤더스 감독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화장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된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단편 영화 제작을 제안받으며 시작됐다. 감독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개축한 시부야 공중화장실 17곳에서 17일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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