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 예술영화들이 돌아온다

3377TV정보人气:229시간:2024-06-30

10일부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전…‘그랑블루’도 재상영영화 ‘도그빌’. 엣나인필름 제공
1990년대 중후반 예술영화 황금기를 이끌었던 그때 그 영화들이 극장으로 돌아온다.

씨지브이(CGV) 아트하우스는 다음달 10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5개 아트하우스에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1990년대 칸국제영화제를 휩쓸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1992년 국내 개봉한 ‘유로파’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996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브레이킹 더 웨이브’, 할리우드에 반기를 든 ‘도그마선언’을 적용해 날 것의 질감으로 완성한 ‘백치들’(1998),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둠속의 댄서’(2000) 등이 한국에서 흥행하며 예술영화 붐을 이끌었다. 서울 종로·대학로 일대의 코아아트홀과 동숭아트센터, 신촌 대학가의 신촌아트홀, 이화예술극장, 강남의 힐탑시네마, 뤼미에르 극장 등 예술영화 전용극장들이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을 이루며 예술영화관 전성시대를 일구던 때이기도 하다. 1997년 12월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봉한 ‘킹덤’은 덴마크 티브이 시리즈를 영화로 재편집한 공포물로 상영시간이 4시간40분이나 됐지만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2편 개봉으로 이어졌다. 이번 감독전에서는 라스 폰 트리에의 장편 데뷔작 ‘범죄의 요소’(1984), ‘에피데믹’(1987), ‘유로파’ 등 초기 3부작과 칸 수상작들, ‘도그빌’(2003), ‘안티크라이스트’(2009), ‘님포매니악’ 감독판(2013) 등 논쟁 불러일으킨 2000년대 대표작까지 12편을 상영한다.

영화 ‘백치들’. 엣나인필름 제공
‘라스 폰 트리에 감독전’을 기획한 수입·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지난 2월부터 아트나인 클래식이라는 테마로 매달 한편씩 1990년대~2000년대 명작을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상영하고 있다. 4월 개봉한 ‘청춘 스케치’는 배우 벤 스틸러의 1994년 연출 데뷔작으로 엑스(X)세대 로맨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5월 상영작 ‘아이다호’는 1992년 국내 개봉 당시 키아누 리브스와 고인이 된 리버 피닉스의 아름다운 모습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재상영 관객 반응도 뜨거워 6월까지 연장 상영 중이다. 주희 엣나인필름 기획마케팅이사는 “오래 전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오는 관객도 있지만 입소문으로만 들은 걸작을 직접 극장에서 확인하려는 20~30대 관객 비중이 훨씬 높다”고 전했다.

영화 ‘아이다호’. 엣나인필름 제공
최근 1990년대 인기 예술영화가 재개봉하는 데는 예술영화관의 침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크다. 주희 이사는 “극장 관객이 코로나 이전과 견주면 60%도 회복이 안돼 새로운 영화들을 관객에게 알리는 게 매우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검증된 작품을 보려는 경향은 상업영화나 예술영화나 크게 다르지 않아서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들을 주로 찾고 있다”고 풀이했다. 일정 수준의 관객을 보장하는 왕가위(왕자웨이) 감독의 1990년대 대표작들이 계속 예술영화관들을 돌며 상영되는 것도 그래서다. 엣나인필름은 1990년대 예술영화 붐의 상징으로 알려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희생’도 올해 재상영할 예정이다.

영화 ‘그랑블루’ 포스터. 제이엔씨미디어그룹 제공
1993년 국내 개봉해 관객 11만5000명을 동원한 뤽 베송의 ‘그랑블루’도 다음달 17일 4케이(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개봉한다. 짙푸른 바다를 담은 영화 포스터는 개봉 이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카페마다 걸릴 정도였다. 1990년대 예술영화 아이콘 중 하나인 허우샤오시엔의 2001년작 ‘밀레니엄 맘보’도 다음달 1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만영화주간: 대만, 영화의 바다에 빠지다’에서 4K 마스터링 화질로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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